(3) 논술 전형

2015학년도 논술고사 실시 대학은 수시모집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개 대학이 증가된 총 29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선발 인원은 45명 줄어든 총 1만748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는 29개 대학의 정원 내 전체 모집 인원에 20.4%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올해부터 새롭게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경북대, 부산대, 서울과학기술대, 세종대, 한양대(에리카)이고 국민대, 동국대(경주)-한의예과, 상명대, 성신여대, 서울대(정시)는 논술고사를 폐지하였다. 논술 전형은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와 논술을 함께 반영하여 선발한다. 또한 많은 수험생이 희망하는 서울 주요 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에서 실시되고 학생부 성적에서 강점이 없거나 어학, 수학·과학의 특기가 없는 대부분의 학생이 지원하기 때문에 수시모집 전형 중 경쟁률이 가장 높다.

논술 전형은 학생부와 논술 성적을 함께 반영하여 선발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때 학생부 반영 비율은 30~50%로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들은 논술 전형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학생부 영향력은 작아진다. 이를테면 2015학년도 연세대는 학생부 1등급과 6등급의 점수 차이가 1점밖에 나지 않아 학생부의 영향력이 적지만 동국대는 1등급과 6등급의 점수 차가 48점이 나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이렇듯 학생부의 영향력이 작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논술 성적이 매우 중요해진다.

다만 주의해야할 것은 이러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이 비교적 높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논술을 아무리 잘 보아도 불합격된다. 따라서 수도권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우선으로 준비하고 이후 자신의 예상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논술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경쟁률을 좌우한다.

2015학년도 연세대는 인문계의 경우 4개 영역 등급 합 6(탐구 1과목 반영), 자연계는 4개 영역 등급 합 7(단, 수B 또는 과탐(1과목) 등급 합 4이내)로 그 기준을 지난해보다 더욱 강화하였다. 반면 한양대는 올해 모든 수시모집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이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때, 경쟁률은 어떻게 변화할까?

다음의 표는 2013~2014학년도 경희대와 동국대 논술 전형의 경쟁률을 비교한 것이다. 경희대는 일반선발 기준으로 2013학년도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설정하였으나 2014학년도에는 이보다 다소 낮은 2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를 설정하였다. 반면 동국대는 2013학년도 인문계의 경우 언수외 중 1개 영역 2등급, 자연계열은 1개 영역 2등급 또는 2개 영역 3등급 이내였으나 2014학년도는 인문계의 경우 2개 영역 등급 합 4이내(또는 백분위 합 178 이상), 자연계는 2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또는 백분위 합 166 이상)를 설정하여 그 기준을 강화하였다.

[표1] 2013~2014학년도 경희대와 동국대 논술 전형 경쟁률 비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진 경희대는 경쟁률이 크게 상승하였다. 경영학부가 2013학년도 39.67 대 1이었던데 반해 2014학년도에는 56.77 대 1까지 치솟았으며 생물학과는 37.93 대 1에서 72.27 대 1로 무려 2배 가까이 상승하였다. 반면에 동국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지자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하였다. 경영학부가 86.65 대 1에서 39.17 대 1까지 행정학전공은 80.88 대 1에서 40.60 대 1까지 떨어지면서 절반 이하로 경쟁률이 하락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논술 전형의 경쟁률을 예측해볼 수 있다.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진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경쟁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한양대의 경쟁률은 매우 높게 치솟을 것이다. 이렇게 2014학년도와 2015학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를 크게 상향, 하향, 유지 대학으로 나누어 올해 경쟁률을 추정해보면 다음과 같다.

[표2] 2015학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를 통해 예측한 2015학년도 논술 전형 경쟁률

-인문계열

-자연계열

주) 2014학년도, 2015학년도 모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한국항공대, 덕성여대는 제외함. 또한 경쟁률 예측의 기준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며 다수 모집단위의 기준으로, 일부 모집단위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는 고려하지 않았음.

②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최대한 맞출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한다면 그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험생이 적기 때문에 지원자가 적어 비교적 경쟁이 수월해지고 또한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가 넓어져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데도 용이해질 것이다.

주) 일부 학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를 수 있음.

예를 들어 나의 수능 성적이 인문계열 기준으로 2개 영역 등급 합 4라면 건국대, 부산대, 서울시립대 등의 대학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그보다 낮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광운대, 한양대까지도 나의 지원 대학 범위에 포함된다.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의 범위가 넓어져 자신에게 유리한 유형을 출제하는 대학을 선택하는데도 보다 유리해지는 것이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을수록 경쟁률은 하락하므로 2개 등급 합 6 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에 지원할 때보다 경쟁도 수월해진다.

최근의 논술고사는 개별 과목이 아니라 다양한 교과목들이 연관한 문제를 출제하여 수험생이 사고하고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통합교과적 출제 경향이 강하다. 인문계열은 주로 인문 사회적 제시문과 문제, 자연계열은 수학 및 과학 문제를 통합하여 출제하는 대학들이 많지만 인문계열에서 도표 및 통계자료를 수록하여 해석하거나 수리(논리추론)적인 문항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고 자연계열에서 인문계열 문제 유형을 제시하는 대학도 있다. 이처럼 대학마다 논술 유형이 달라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지 판단한 후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표3] 2014학년도 수시 계열별 논술고사 교과 특징에 따른 분류

(일반 전형 기준)

주1) 2014 모의논술 및 2013 논술 기출문제 기준임.

주2) 한국항공대 공학계열 및 숭실대는 수리논술을 실시하나 과학관련 주제에서도 출제가 됨.

주3) 건국대는 ‘수학+생물, 수학+화학, 수학+물리’ 중 2문제를 응시함. 과학 주제의 논술을 치르며 수학적인 사고와 풀이가 활용됨. 수학단독 문제가 출제되지 않지만 수학적 사고가 요구되므로 수학+과학(선택)형으로 분류함.